ESG 경영의 환경요소 사례 분석을 통해 도출된 실효적 정책

Effective Policies Derived from Case analysis of Environmental Factors in ESG Management

Article information

J Korean Soc Environ Eng. 2023;45(9):371-387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3 September 30
doi : https://doi.org/10.4491/KSEE.2023.45.9.371
Department of Environment and Energy Engineering, Chonnam national university, Gwangju, Republic of Korea
김유경,#orcid_icon, 변지윤,#orcid_icon, 정윤아,#orcid_icon, 최서은,#orcid_icon, 정석희,orcid_icon
전남대학교 환경에너지공학과 광주캠퍼스
Corresponding author E-mail: sokheejung@chonnam.ac.kr; sokheejung@gmail.com Tel: 062-530-1857 Fax: 82-62-530-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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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se authors are the co-first authors

Received 2023 March 17; Revised 2023 April 10; Accepted 2023 September 5.

Abstract

현대 사회의 급격한 발전에 따라 인류는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환경오염과 기후변화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에 대응하여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핵심적인 조직인 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 높아지고 있다. ESG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뜻하며, 현대 경영에 있어 기업을 평가하는 새로운 요소이다. ESG 경영은 이 세 가지 비재무적 요소를 중시하는 기업 경영이며, 최근 기업 경영 뿐 만 아니라 투자 유치에 있어서도 ESG 가 매우 중시되고 있다. 기업들은 이에 대비하기 위해 내부 제도의 개선과 시스템 구축을 도모하기 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ESG경영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증가하면서 실질적인 경영 실천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관심과 비례하게 친환경적이지 않은 제품을 친환경 제품이라 하거나, 자사의 탄소 배출량 감소 폭을 과장하여 홍보하는 등 가짜 친환경 마케팅이라 할 수 있는 그린워싱 사례도 발견되고 있다. 이에 본 총설에서는 ESG 경영과 관련 기준을 제공하는 국외의 평가기관에 대해 알아보고 ESG 경영에 있어 환경적 요소의 사례를 조사하였다. 나아가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구축하기 위한 국내의 통합된 평가지표 활용방안에 대해 제시하였다.

Trans Abstract

The modern society is developing rapidly, and humanity is facing unprecedented environmental pollution, global warming, climate change and various environmental problems. As a result, companies, a key social organization in modern capitalist society, are increasingly taking environmental and social responsibility. ESG management is an enterprise management that emphasizes non-financial factors (environment, society and corporate government). Recently, ESG considerations have become increasingly important in corporate management and investment. In preparation for this situation, companies are continuously releasing sustainability report to improve internal systems and build systems. As society is paying keen attention to ESG management, the number of actual management cases is increasing. However, in proportion to this interest, cases of greenwashing, which can be called fake eco-friendly marketing, have also been discovered, such as eco-friendly products or exaggerated carbon emission reductions. Accordingly, the comprehensive review examined cases of environmental factors in ESG management for overseas evaluation agencies that provide ESG management and related standards. In addition, a plan was proposed to establish sustainable corporate management using comprehensive domestic evaluation criteria.

1. 서 론

1.1. 떠오르는‘ESG’

세기말부터 유행이던 ‘환경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면서, 지구온난화에 대한 뉴스 빈도는 점점 늘어가고 있다. 이제 대중들은 폭염과 산불 등 다양한 이상 기후를 스스로 체감했고, 평소 환경에 관심이 있지 않았더라도 환경에 대한 심각성을 직접적으로 인지하기 시작했다. 친환경은 더 이상 미래 세대만을 위한 것만이 아닌, 우리 세대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다. 기후 변화의 위기가 한계에 이르고 있음에 따라, 이에 대한 기술 및 정책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급증하면서 환경 및 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기술적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1-15].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기업에도 영향을 끼쳤다. ‘ESG 경영’,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의 키워드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Fig. 1은 Google의 ‘ESG’ 관련 전 세계 사용자들의 검색어 동향을 나타낸 그래프이다. 그래프의 모양을 보면 실제로 최근 5년간 ESG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Fig. 1.

"ESG" search term trends (2017-2022) [16].

또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는 전세계의 ESG 자산이 2022년 말 41조 달러에 이른 다음, 2025년에는 50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17]. 이는 전 세계적으로 운용 중인 총자산의 3분의 1을 웃도는 엄청난 규모다. 실제로 글로벌지속가능투자협회에 따르면 총 ESG 자산은 2016년 22조 8,000억 달러에서 2018년 30조 6,000억 달러로 증가했고, 지난 2020년에는 35조 달러를 넘어서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2. ESG경영의 기대효과

ESG 경영의 표면적인 목표는 크게 보면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것이고, 작게 보면 온실가스 감축과 재생에너지 확대, 탄소중립 2030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업체 또한 이러한 부분에 직접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ESG 경영의 기대효과는 환경친화적 관점 외로도 해석 가능하다.

기업 외적인 측면에서 살펴봤을 때, 기업의 ESG 공시 참여는 국가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관련 정보와 데이터를 축적할 기반이 된다. 그러나 기업의 ESG 참여가 적절하지 못할 경우 ESG에 대한 시장 신뢰도가 감소하게 된다. 이는 국민의 기업 신뢰도를 낮출 위험이 있다[18]. 소비자가 지각한 기업 신뢰도는 소비자의 구매의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19]. 즉, 기업의 적절한 경영방식은 국민의 소비와 국가의 순환 경제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이해관계 범위의 확장은 궁극적으로 공동체 전체의 편익에 기여하게 된다.

1.2.1. 기업과 국가

2021년 금융위원회는 자산 2조 원 이상을 가진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ESG 정보 공시를 의무화했다. 금융위원회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ESG 공시 의무 대상 범위는 단계적으로 점차 확대되어 2022년에는 자산 1조 원 이상, 2024년에는 자산 5,000억 원 이상, 2026년에는 전체 코스피 상장사까지 의무 대상에 포함된다[20].

한편, G(지배구조)에 대한 지침은 세부적으로 명시되어 있으나 E, S에 해당하는 환경과 사회의 경우 지침이 명확하지 않다. 2022년 10월까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기업은 조사대상의 71.5%에 해당하는 143개사(코스피133, 코스닥 10)로 집계됐다. 이 중 코스피, 코스닥 기업의 공시율이 각각 83.1%, 25.0%로 전체 조사 대상 기업 중 코스닥 기업들의 공시 참여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Table 1) [21].

Comparison of sustainability report disclosure rates.

따라서 정부는 2025년에 E, S에 대한 세부 지침을 공시하여 2030년까지 모든 코스피 상장사에 E와 S에 해당하는 내용을 포함한 ESG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시할 것을 요구했다.

1.2.2. 기업과 기업

기업이 협력사를 정하는 과정 중에는 협력할 기업의 지속가능성이나 사회책임투자의 관점의 재무적 요소를 검토하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 사회책임투자란 사회적, 윤리적 가치를 반영하여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기업에 투자하거나 지원하려는 자본가에게 있어서, ESG는 더욱 강력하게 요구하는 경영요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일부 기업은 협력사에 대한 지속가능성 또한 자사와 유사한 정도로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이 아닌 일반 기업도 이러한 시류를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많은 기업체는 ESG 경영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22].

1.2.3. 기업과 소비자

환경문제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기업이 ESG 정책을 공시하게 된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2021년 발표된 김미예 교수(연세대학교 바른 ict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의 지속가능 소비에는 소비자 책임인식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소비자 책임인식이란 소비자 자신이 속한 지역뿐만 아니라 지구촌 구성원으로서 경제, 시민적, 사회문화적, 생태 환경적 측면에서 사회적 역할을 하고 이에 따른 사회적 책임이 따름을 인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기업체의 사회적 책임 추구는 해당 기업의 신뢰도나 평판에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특히, ESG 중 환경경영요구(E)와 사회적 책임활동(S)는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자신의 착한 가치관을 표현하고 싶어 하는 MZ세대의 소비 특성과 연관이 있다. 이는 현재 MZ세대의 미닝아웃(meaning out)이나 바이콧(buycott, 소위 ‘돈쭐’)과 같은 착한 기업을 소비하려는 움직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23].

1.3. 글의 필요성 및 목적

ESG 활동은 국가와 기업 그리고 시민 사이의 상호관계이다. 따라서 ESG 활동과 관련된 국가와 민간 사이의 이상적인 역할 분담은 각자 장점을 활용하여 국가와 시장이 협력하고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한국은 해외와 비교했을 때, 비교적 늦은 시점에 ESG를 인식했다. 한국에서도 민간의 비영리기관을 중심으로 ESG 공시와 관련된 표준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통일된 기준이나 양식이 존재하지 않아 일부 기업에서는 ESG 공시와 관련하여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24]. 따라서 ESG 정보에 대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련 법규를 정비한다면, ESG 중 E와 관련된 환경적인 이득과 그 외의 이윤을 모두 기대할 수 있다.

기업의 ESG 활동에 관한 자본시장의 평가를 목적으로 개발된 ESG 평가제도는 현시점에서도 여러 가지 존재한다. 그러나 평가기관마다 평가 방식이 크게 다르고 결과 간의 상관관계도 매우 낮은 실정이다. 특히, 이러한 이유로 해외 주요 기관들의 ESG 평가 방식은 국내 상황을 적절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정부에서 ESG 평가를 직접 담당하는 것은 시장원리를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전반적인 기준을 관리하는 것은 평가지표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방침이 올바르게 이루어질 경우 기업의 입장에서는 회사 가치를 높일 수 있게 하고,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환경적 소비’에 대한 수요 표현에 도움이 되어 소비의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 우리나라 주요 기업의 ESG 경영 사례 중 E 부분의 분석을 통해 각각의 기업이 어떠한 (명) 성과를 냈는지 혹은 (암) 한계점은 무엇이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또한, 우리나라의 ESG 인프라 구축을 위하여 타 국가의 경영 기준 및 방침에 대해 살펴보고 개선할 방안에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

2. ESG의 현황

2.1. ESG경영의 유래

‘ESG’라는 개념은 2004년 UN에서 발표한“Who Care Wins ― Connecting Financial Markets to a Changing World” [25]에서 최초로 등장했다. 2005년 추가로 발간된 보고서는 지속가능한 투자환경 조성을 위해 ESG 관련 이슈를 통합적으로 고려할 것을 권고하였다. 이후 2006년 UNEP FI와 UNGC(UN Global Compact, 유앤글로벌콤팩트)의 주도로 출범한 유엔책 임투자원칙(UN PRI: UN Principles of Responsible Investment)이 ESG 요소에 관한 고려와 투자 대상에게 ESG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책임투자원칙’을 제정하면서 ESG라는 개념은 본격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ESG가 전 세계적 트렌드가 된 것은 2021년 초, ‘래리 핑크’가 자신이 작성한 한 통의 편지를 공개한 뒤였다[26]. ‘래리 핑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회장으로, “기업의 사업 구조가 탄소중립(Net-zero)과 양립할 수 있는 계획을 공개하라”라는 연례 서한을 남겼다. 그가 중점적으로 제기한 문제는 ‘기후 위기’였다. 그는 기후 위기를 개선하기 위해 올바른 기후변화 정책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편지가 화제가 되면서, 여러 기업은 ESG 경영방식 도입 등 환경친화적 시장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도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기업이 존재하는 만큼 ‘ESG’는 국내 시장에도 당연하게 자리 잡았다.

2.2. ESG의 평가 기준

전 세계적으로 ESG 지표를 수립 및 평가하고,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기관은 약 125개 정도다. 개별 국가에서 제공하는 기관까지 포함하면 약 1천 개가 넘는다[27]. Fig 2에 표기된 로고는 대표적인 ESG 평가 기관을 보여준다.

Fig. 2.

A representative ESG rating agency.

ESG 평가의 가장 대표적인 고객은 기업, 투자사, 신용평가사, 금융기관 등이다. 이 기관들은 자신들의 투자 리스크를 판단할 구체적인 근거를 필요로 하므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 분야의 주요 항목별 ESG 실천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시해주기를 원한다. 따라서 이 공시 기준을 잘 나타내는 대표적인 기관인 GRI, SASB, TCFD에 대해 알아보겠다.

(1) GRI

1997년부터 시작된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글로벌 보고 이니셔티브)는 기업의 지속가능 보고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국제기구로, 국내 기업들이 가장 많이 참고하는 가이드이다. 2016년에 모든 조직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정보공개 기준을 제시하고, 경제, 사회, 환경 분야의 지표를 구체화한 GRI Standards를 만들었다[28].

(2) SASB

SASB(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 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는 2011년 Bloomberg, Rockefeller Foundation과 Generation Foundation의 재정 지원으로 시작되었다. 2018년 SASB는 이사회에서 11개 산업군을 총 77개 세부 산업별로 나눈 ESG 정보공개 지표를 제시한 SASB Standards를 발표했다. 이는 지배구조 분야, 사업모델, 환경 자본, 사회 자본, 인적 자본을 대주제로 하여 각각 7개 이하의 세부 항목들로 구성되어 있다.

SASB는 산업별 중대성 지도(Materiality map)를 바탕으로 하여 SASB는 각 산업에서 발생한 이슈가 해당 산업군 내의 산업에서 50% 이상 또는 50% 이하로 중요한 이슈가 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조사하였다. 또한 범위를 넓혀 산업군 내에서 중요한 이슈가 될 가능성이 없는지를 나타내어, 이를 중심으로 산업 내 타 기업과 비교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다.

(3) TCFD

TCFD(기후변화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 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는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로부터 위임받은 금융안정위원회(Financial Stability Board)에서 자발적이고 일관적인 기후 관련 정보공개를 요구하기 위해 구성한 조직이다. TCFD의 의장은 미국 블룸버그사의 마이클 블룸버그(Michael R. Bloomberg) 회장이 맡고 있으며, 2017년 기후와 관련된 재무적 영향에 대한 정보공개를 위해 권고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권고안은 기업이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직면하게 될 리스크 및 기회 요소를 파악하여, 리스크 관리체계와 전략에 반영한 뒤, 예상되는 재무적 영향을 수치화한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28].

2.2.1. 국내에서 사용되는 평가 기준

국내에는 통일된 기준과 체계가 없기 때문에 한국거래소,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국민연금에서 각각 ESG 정보공개 가이던스 출간, ESG 모범규준 개정 및 발표, ESG 자체 평가 기준 마련에 대한 ESG 관련 준거를 마련하였다[29]. 또한 환경부는 한국형 녹색 분류체계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며, 산업통상자원부에서도 국내 표준화 지표인 K-ESG 개발에 관한 초안을 발표하는 등 향후 국내 ESG 경영 방침에 있어 활발히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통일된 양식이나 기준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 만큼 국내 ESG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해 관련 기준을 더욱 명확히 마련하고 제도를 정비할 필요성이 있다.

아직 한국은 ESG 선두 국가가 아니다. 때문에 체계적인 ESG 정보 공시체계 확립을 위해 ESG를 선두하고 있는 국가의 경영 방침과 국제기관(기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국내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TCFD, GRI, SASB, ISO 등 국제 표준화 기관을 활용하여 ESG 정보 공시를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국외에서 활용하는 이니셔티브에 대해서 알아보고, 국외 기업들의 ESG 경영 사례들에 대해 분석해보고자 한다.

2.2.2. 국외 ESG 현황

2.2.2.1. 유럽

유럽연합은 ESG를 가장 빨리 법제화한 국가(연합)로서 ESG에 대한 체계적이고 수준 높은 대응력을 보이고 있다. 이는 ESG가 활성화되기 전부터 탄소세와 같은 환경적인 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ESG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최근 EU가 진행한 주요 입법 활동은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로 나타낼 수 있다. 지속가능금융 공시(Sustainable Finance Disclosure Regulation, SFRD), 기업지속가능공시(Corporate Sustainability Reporting Directive, CSRD), 기업의 공급망 인권 및 환경 실사(Due diligence for supply chains) 의무 부여, 녹색 분류체계(Taxonomy Regulation), 그리고 탄소국경세인 탄소국경조정제도(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CBAM) 도입을 포함한 포괄적 탄소 감축 입법 ‘Fit for 55’이다. 또한, EU에서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이니셔티브는 Table 2와 같다. 유럽의 정책은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적극적인 정책 이외에도, 기업 입장에서 환경에서 사회 부문까지의 전 범위를 아우르는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28].

Typical guidelines and regulations relating to EU sustainability disclosures. [30]

EU ESG 경영 사례 – A사

(1) 독일 진델핑겐 공장

설계 단계에서부터 탄소 중립을 목표로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이 패널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전기차에서 쓰는 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저장 장치에 저장된다. 이 태양광 패널에서 공장에서 쓰는 에너지의 30%를 충당한다. 나머지 역시 풍력과 수력 발전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부터만 전력을 충당한다[31].

(2) 앰비션 2039

2019년 발표한 지속 가능 전략인 앰비션 2039는 2030년까지 자사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의 50%를 ‘전기구동화’로 전환할 것을 약속했다. 더 나아가 2039년에는 원자재를 조달하는 과정부터 차량 적용단계까지 전반적인 과정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할 계획을 밝혔다. A사의 배터리를 공급하는 업체인 CATL과 Farasis는 배터리 생산 전 과정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제품 생산 시 신재생에너지만을 활용할 것을 약속했다[31].

2.2.2.2. 미국

미국은 바이든 취임 이후 연방정부 차원에서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를 선언했으며, 미국 연방 증권거래위원회인 SEC(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에서는 기후 변화 공시 의무화를 제안하였다[32]. 이러한 선언에 따라 2021년 IFRS 재단(국제회계기준, 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은 ESG 공시체계 표준화를 위해 ISSB(국제지속가능성 표준위원회, 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 설립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였다[33]. ISSB는 이 표준의 토대로 자본시장과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정보를 공시하는 SASB(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s)기준을 사용하여 2022년 말 공개를 목표로 기후 관련 공시나 일반 공시원칙 공개 초안을 제정했다[34]. 또한 ISSB의 일반공시기준은 TCFD 권고안의 공통지침을 기반으로 구성되었다[35]. 특히 ESG를 선두로 이끌고 있는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 또한 SASB와 TCFD 항목을 준수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36].

SASB 외로 많이 사용되는 지표로는 GRI와 TCFD가 있다. G&A의 보고서는 미국의 S&P 500 기업의 92%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제출하였으며, 그중 51%는 GRI, 21%가 SASB, 16%는 TCFD를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37]. 이는 앞서 3.1에서 언급한 대표적인 ESG 평가 기준과도 일치한다. 해당 지표를 시작, 주체, 특징, 평가지표, 활용 목적에 따라 정리하면 Table 3처럼 표기할 수 있다.

List of ESG evaluation indicators. [38]

미국 ESG 경영 사례 – IT계열 B사

(1) 데이터센터

‘2030년까지 디젤연료 의존도를 없애겠다.’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데이터 센터 전력을 전환할 예정이다. 2020년에는 데이터 센터의 비상 전원에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하였고, 현재 사용 중인 디젤 전력 시스템을 저탄소 시스템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39].

또한 대규모 저장시설의 유지 비용과 환경적 영향을 피하고자, 합성 DNA에 디지털 데이터를 보관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현재 연구 중이다. B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방식을 채택할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소비, 물소비량을 각각 60%가량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한다[39].

데이터 센터를 해저에 설치하는 방식도 연구 중이다. 지상 컨트롤 그룹에 비해 해저 서버는 (컴퓨터 부품 교체의 문제가 없다는 가정하에), 컴퓨터의 수명을 늘리고, 냉각에 있어 더 효율적이다. 또한 이러한 방식은 해양 생물의 좋은 터전이 되어줄 수도 있다. 현시점에서는 1/8의 확률로 실패할 가능성이 있기는 하나,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보완한다면 해저 데이터 센터는 좋은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다[39].

(2) AI와 함께하는 제로 웨이스트

B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2030년까지 100%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할 예정이며, 2025년까지 제품 포장 및 IT 자산 포장에 일회용 플라스틱을 없애겠다고 선언하였다. 리퍼브나 재활용을 위해 보내진 하드웨어, 구성 요소들은 최소한한 번은 재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피드백 루프를 도입하여 기기의 사용 수명을 연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방식은 데이터 센터 네트워크 내의 서버와 구성 요소의 90%를 재사용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2020년 아일랜드 더블린의 데이터 센터가 받은 폐기물 제로 인증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39].

B사는 AI를 사용한 폐기물 분류 자동화 기술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IoT 시스템을 도입하여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AI를 통해서 부유 폐기물을 능동적으로 감지하여 컨테이너로 수거한다. 이러한 방식은 정확한 데이터가 없으면 운영 목표나 진행 상황을 평가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폐기물 데이터를 디지털화하여 추적 및 보고를 용이하게 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딥 러닝 및 AI 발전을 통해 이루어진 자동화된 분류 솔루션으로 효율적인 폐기물 제거 방식을 고안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39].

2.3. ESG 경영의 명과 암

2.3.1. ESG 경영의 명: 국내 산업별 ESG 경영의 현황

국내에도 ESG 경영 방식이 확산되면서, 국내 여러 기업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자사에서 이행 중인 환경 관련 방침을 발표했다. 특히 환경 이슈가 글로벌한 문제로 떠오르면서, 주로 해외 진출이 쉽고, 소비자의 직접 소비가 가능한 분야에서 이러한 상황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따라서 국민 다수의 사람이 직접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분야, 즉 B2C 기업(Business to customer)의 식품 및 식음료 분야, 전자제품 분야, 자동차 분야에 대한 ESG 경영을 분석해보기로 했다.

2.3.1.1. 식품 및 식음료 분야

(1) 식품분야

식품산업의 ESG 경영 방식은 식품산업의 대표적 기업인 C사와 경쟁사 D사, E사를 살폈다. C사에서 진행한 ESG 정책들로는 온실가스 모니터링, 태양광 에너지 확대, 폐기물 자체 재활용, 자체 신재생 에너지원, 대체육 식품 개발, 플라스틱 사용량 축소, 폐수 관리 시스템 등이 있었다. 이 중 3사가 공통으로 진행 중인 방침은 온실가스 감축, 플라스틱 등 폐기물 감축, 지속 가능한 식품 개발에 대한 부분이었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관련된 정책의 경우 친환경 에너지 활용과 고효율 설비 도입, 또는 일부 제품의 소재 변경을 통한 전력 사용량 감소가 눈에 띄었다. 3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식품 산업군에서는 녹색에너지를 활용하거나 Bio-PET 적용 용기 개발, 공장 내 설비 세척제를 친환경으로 변경하여 설비 가동률, 용수 및 전기 사용량을 절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러한 활동으로 C사에서는 40,000(tCO2eq, GDI가 반영된 원단위 수치)에서 131,000(tCO2eq)만큼 온실가스를 감축했으며 고효율 설비 변경으로 에너지 소비 절감량은 2020년 678 TJ에서 2021년 1,030 TJ대로 늘어 전년 대비 상당한 양의 에너지를 절감하였다고 밝혔다[40-42]. D사와 E사에서는 공장설비 추가로 인해 총에너지 사용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은 감축되지 않았으나, E사의 유탕용기 세척제 변경 방침으로 인해 청소 1회당 기존 대비 전기 사용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58 kgCO2eq, LNG 사용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8,111 kgCO2eq만큼 감축되었다[41,42].

‘지속 가능한 식품’은 식물성 단백질 식품 개발과 동물 복지 등을 통해 이루어졌다. 식물성 단백질 식품 개발의 경우 배양육 배지 사업화, 대두 또는 두부 등을 활용한 고단백 식품 개발, 식물성 마요네즈 개발 등이 진행되었고, 동물복지 부문에서는 ‘지속가능한 축산’이라는 키워드를 필두로 가축 사료의 효율을 개선해 질소 및 아연 배출량을 줄이도록 유도했다.

플라스틱의 경우 공통적으로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일부 변경하였으며, 다른 소재로 변경 가능한 포장재의 경우 타 소재를 활용하거나 제거하는 방식을 취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C사에서 2021년 한 해 동안 플라스틱 원료 925톤을 저감할 수 있게 했고, D사의 무라벨 생수는 2020년 판매량 기준으로 55톤의 비닐 사용량 절감을 예상토록 했다. 플라스틱 원재료 감축은 온실가스 배출량과도 연관이 있다(플라스틱 감소로 3,189톤의 온실가스를 저감함.).

3사의 ESG 경영 관련 구체적인 실천 사항은 아래에서 이어질 [Table 4-6]에서 각각 확인할 수 있다. 온실가스, 폐기물, 지속 가능 식품 순으로 나누어 정리하였고, 플라스틱 포장재 관련 내용은 폐기물 구역과 온실가스 구역 중 가까워 보이는 쪽에 분류하였다. 예컨대, ‘탄소’, CO2 관련 키워드가 있는 경우 온실가스에, 그렇지 않은 경우 폐기물에 분류해둔 식이다.

Company C's sustainability report. [40]

Company D's sustainability report. [41]

Company E's sustainability report. [42]

(2) 식음료 분야

국내 카페 점유율 1위인 F사와 제로 칼로리 음료 업계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G사는 탄소 중립 이니셔티브에 참여하고 있다[43]. F사는 전용 전기 배송 차량을 출시하고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개발사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여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44,45]. 그와 동시에 리유저블컵 대여, 친환경 공사 자재를 구매하고 시공한 그린스토어 운영, 커피 찌꺼기 재활용 등 부수적인 영역에서 이용되는 탄소 감소에도 집중하였다[46-48]. G사에서는 수거 담당자가 직접 거래처에 제품을 배송함과 동시에 설치된 반납기를 회수하여, Scope 3부문의 탄소를 줄이는 것에 힘쓰고 있다. 또한, 재생 PET나, 에코탭, 제품 경량화와 같이 제품 개발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 비중을 줄여 적극적으로 탄소 중립을 위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 F사와 G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을 크게 온실가스 감축, 신재생에너지(태양광 발전), 재활 용기, 제품 개발, 기타 사업으로 나눠볼 수 있다.

2.3.1.2. 전자제품 분야

H사와 I사 두 기업 모두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중립 2030의 달성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시행 중이다. Environment, 환경 분야에서 공통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친환경 소재 이용 및 폐전자제품 재활용 등의 부문으로 나누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각 기업은 사업 운영을 위해 사업장 외부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에도 포커스를 맞추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이어가고 있다. 아래 I과 II를 보면 H사와 I사는 온실가스 감축 부문에서 탄소 배출이 생길 시 책정하는 방식이 다르다. H사는 탄소감축위원회를 통하여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수립하고 분기마다 감축 실적을 모니터링하여 자사의 탄소배출을 책정한다. 한편 I사는 내부 탄소 비용을 이용하여 만약 초과 배출량이 발생한다면 배출 비용을 재무 상태표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또한 H사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3세대까지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끔 확대 지원을 하는 차별점을 갖는다. 안드로이드 10을 탑재해 출시된 휴대폰의 경우, 안드로이드 11을 시작으로 총 3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지원한다. 이는 자사 모바일 기기를 더욱 안전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게 한다.

H사는 온실가스 감축 부문에서 반도체 생산라인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실상 2018년도부터 2020년까지 17%가 늘었다. 하지만 이를 재정립하고자 RE100 가입과 함께 2050 탄소 중립에 힘쓰기 위하여 초저전력 기술개발 및 다양한 환경전략으로 친환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52].

I사는 국내외 사업장에서 배출한 직접 온실가스(Scope 1: 제품 생산 과정과 사업장 연료 사용으로 발생하는 탄소)와 간접 온실가스(Scope 2: 사업장 사용 전력, 스팀 등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의 총량은 115만 tCO2eq(이산화탄소환산톤;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한 값)으로 2017년 대비 약 40%가량 감소했다. 또한 제품에 사용된 재활용 플라스틱은 2만 6,545톤으로 전년 대비 약 32% 증가했다. 이처럼 전자제품 산업 분야에서 I사는 ESG 경영방침을 시행하여 효과적인 환경성과를 보이고 있다[53].

두 기업이 공시한 3분기 사업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만든 Fig. 3를 살펴보면, I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134만 1,180톤이었으나 지난해 89만 8,619톤으로 약 33%가 감소했다. 반면에 H사는 같은 기간 1,075만 2,832톤에서 1,253만 2,779톤으로 약 17% 증가했다[54].

Fig. 3.

Greenhouse gas emissions trend of Company H and Company [55].

2.3.1.3. 자동차 분야

2021년 9월부터 2022년 9월까지 1년간의 국내 자동차 판매량을 확인하면 J사와 K사가 각각 39.3%와 39.1%로 1, 2위를 앞다투고 있다[56]. 따라서 자동차 분야의 기업 중에서 ESG 경영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알아보았다. 먼저, 두 기업 모두 친환경적인 폐차를 추구하고, 폐배터리를 재이용 및 재활용하며 용수를 재이용하는 등 재활용 생태계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두 기업의 차이점으로는 J사는 Leather Free, 녹색구매, 녹색채권 등 친환경 자원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K사는 수소연료전지 인프라 구축, 솔라루프 등 신재생 에너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두 기업 모두 ’생산-소비-폐기’방식에서 ’생산-소비-재생’의 순환형 구조의 사업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 폐기되는 자동차를 재사용하는 기술에 두 기업 모두 집중하고 있는데 폐차, 폐배터리, 용수 재 활용으로 나눠서 살펴보려고 한다.

2.3.2. ESG경영의 암: 그린워싱

2.3.2.1. 그린워싱의 동향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각종 기업에서는 ESG 열풍이 불고 있으나 일부 기업의 ‘가짜 친환경’ 마케팅도 이러한 관심과 비례하게 증가했다. 친환경적이지 않은 제품을 친환경 제품이라고 광고하거나, 자사의 탄소 배출량 감소 폭을 과장하여 홍보하는 등 다양한 ‘가짜 친환경’ 마케팅이 여러 분야에서 발견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마케팅 방식은 ‘그린워싱(Greenwashing)’에 속한다.

그린워싱은 1986년 제이 웨스터벨트(Jay Westervelt, 환경운동가)가 피지섬의 어느 호텔에서 환경 보호를 위해 수건을 재사용해줄 것을 요청받은 뒤, 이를 비판하는 글을 신문에 기고하며 제시한 개념이다. 이는 Green과 Washing의 합성어로서 실제 환경친화적이지 않은 것을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한 위장 환경주의를 가리킨다[59].

2009년 캐나다 친환경 컨설팅 업체 테라초이스(Terra Choice)에서 발표한 ‘그린워싱이 저지르는 7가지 죄악’(죄악)이라는 개념은 Table 13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표에 등장하는 죄악의 사례는 다음과 같다. 표에 기입된 순서와 동일한 순서로 나열하면, ‘수소차의 수소 생성 과정에서 매연이 발생한다는 점’, ‘친환경 에너지라고 주장하는 bio-char(바이오매스 숯)’, ‘무공해 에너지라고 표현했지만, 무공해가 아닌 바이오매스 에너지’, ‘친환경 인증을 받지 않은 고추에 무농약 인증마크를 제작하여 부착’, ‘폐 PET만을 사용했으므로, 친환경이라고 주장하는 유니폼’, ‘친환경 농약’, ‘해썹(HACCAP) 인증을 받지 않은 업체가 허위표시하여 판매하다 적발된 참치김치볶음밥’ 등이다.

The seven sins of greenwashing. [60]

환경부의 자료를 따르면 2022년 부당 환경성 표시 및 광고로 적발된 건수는 8월까지 1,383건으로 이는 2021년 한 해 적발 건수(272건)의 5배에 이른다[61]. 그린워싱이 문제가 되는 부분은 소비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친환경 마케팅은 착한 기업 소비 운동으로 이어져 대중의 소비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기업의 불투명한 운영으로 친환경 마케팅이 그린워싱인 것으로 밝혀지게 되면, 소비자의 신뢰가 무너지면서 친환경을 추구했던 소비자의 그린 회의주의가 증가하게 된다[60].

이러한 그린워싱의 위험성 때문에 그린워싱 방지책은 필수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산업별 발생한 그린워싱 사례를 살펴보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찰해보고자 한다.

2.3.2.2. 그린워싱의 사례분석

각 산업군에서 ESG 사례를 조사했던 것을 바탕으로 산업별로 그린워싱 사례를 분석하였다. 먼저 앞서 살핀 ESG 경영 중 ‘그린워싱’이 존재하는지 살피고, 그 외 사례를 조사하였다. 다만, 각각의 산업군에서 살펴볼 예시는 조사 당시의 예이며 조사 시점에서는 ESG라는 개념이 확산된 후 오랜 기간이 지나지 않았기에 각 기업에서의 ESG의 개념에 대한 이해 차이로 인해 ‘그린워싱’으로 비쳤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예시의 기업들을 ‘그린워싱 기업’으로 낙인찍기는 어렵다.

본 연구는 ESG 경영에 대한 판단 기준과 실효적 정책의 필요성에 관해 언급한다. 차후 ESG에 대한 개념이 명확한 기준과 자리를 잡는다면 해당 예시들은 보완할 수 있는 예시로 보인다.

그린워싱 사례는 ESG의 명과 마찬가지로 식품, 식음료, 전자제품, 자동차 부문으로 각각 분류했다.

(1) 식품 분야

∙ 과장된 플라스틱 감축 노력

식품 분야의 대표적인 그린워싱 사례로 꼽히는 것은 ‘ESG의 명’ 부분에서 언급된 C사였다. C사의 2021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는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을 위해 ‘통조림 햄 뚜껑 제거’, ‘즉석밥 용기 수거’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작성되어있다. 그러나 표기된 바와 다르게 플라스틱 캡이 제거된 통조림 햄은 명절 선물 세트 뿐이었다[62]. C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마지막 줄, 명절 선물 세트를 언급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해당 보고서의 소제목에서는 특정 상품을 한정하지 않고 통조림 햄 뚜껑을 제거했다고 표기되어있다. 이는 그린워싱의 사례 중 ‘애매모호한 주장’에 해당한다.

또한, 함께 언급된 즉석밥 용기 수거 박스의 경우 작성일 시점에는 수도권 지역에만 한정되어 있기에 그 외 지역까지 고려하여 보완할 필요가 있다[63].

∙ 과장된 온실가스 감축량과 ‘친환경’ 에너지

그밖에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은 온실가스 감축량에 대한 부분이다. 국내 기업에서 온실가스양에 대해 산정할 때 사용하는 기준은 GDI가 포함된‘원(₩)’단위이다. 그렇기에 동일한 양을 사용하더라도 화폐가치에 따라 배출량이 다른 것처럼 오도할 수 있다. C사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원 단위를 사용함에 따라 실제 감축한 양과 표기된 양에 차이가 있다는 걸확인할 수 있었다[40,62]. 따라서 온실가스 감축량에 대한 단위를 변경할 필요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에너지, 녹색 에너지를 사용한다고 언급한 ‘Biochar’도 문제의 여지가 있다. 문제가 된 부분은 바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친환경 에너지'라고 쓰여진 부분이다. 친환경 에너지로 일컬어지는 ‘무공해 에너지’에는 분명 바이오매스 에너지가 포함되어있다. 다만 이는 재생 에너지로서의 기여 측면에서 언급된 내용일 뿐, 바이오매스 에너지가 정말 ‘무공해’, ‘친환경’이기 때문에 붙은 내용은 아니다. 특히 석탄과 같은 발전 방식의 경우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3%가 석탄발전을 통해 배출되고 있어 이러한 발전방식을 친환경이라고 표기하는 건 무리가 있다[64]. 이는 그린워싱 사례 중 ‘증거 불충분’에 해당한다. 두 사례 모두 환경적인 이점에 대한 추가적인 근거를 제시한다면 좋은 ESG 사례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다.

(2) 식음료 분야

∙ 무분별한 MD 생산과 폐기되는 음료

F사는 환경 보호를 목적으로 텀블러, 유리컵, 에코백 등 다양한 MD를 판매하고 있는 친환경 기업이지만 그린워싱 논란이 불거진 적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자사 앱을 통해 음료를 구매할 때 별을 제공하여, 일정 개수를 모았을 때 한정 MD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어왔다[65]. 이에 따라, 해당 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음료 주문만 하고 상품을 받은 뒤 주문한 음료는 버리는 고객이 일부 생겨났다. 이외로도 ‘리유저블 컵 데이’로 일회용 컵이 아닌 특별 제작된 다회용 컵에 담아주는 행사를 열었으나, 주문 폭주로 인해 제시간에 찾아가지 못한 음료와 다회용 컵은 전량 폐기되었다. Fig. 4에 나타난 수치에 따르면, 다회용 컵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종이컵 대비 24배이나 사용 기간을 2년으로 늘려야 종이컵의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15.9배 줄어들게 된다[66]. 매달 출시되는 F사의 MD는 과연 제품의 사용기간을 고려하고 제품을 출시하는 것인지에 대한 비판이 일어나기도 했다.

Fig. 4.

Greenhouse gas emission rate according to the service life of small, large paper cup and tumbler [60].

실제 재활용률이나 무리한 이벤트로 폐기되는 음료를 고려하지 못하여 상당히 아쉬운 사례이다.

∙ 폐 PET를 재활용한 친환경 유니폼

제품 경량화와 재활용 등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G사의 친환경 유니폼은 그린워싱 논란의 여지가 있다. 새로 출시된 이 유니폼은 폐 PET를 재활용하여 친환경적이라고 해당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소개되었다[67]. 그러나 오히려 제품 자체를 생산해내고 각 지점의 직원들에게 포장 및 운송하기 위해 사용되는 탄소 배출량을 생각한다면, 모든 과정이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없다. 재활용하는 의도는 분명 좋지만, 일부 생산 및 유통 과정에 대한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방법도 도출해낸다면 탄소 중립에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 비표준 용기 소주병

현재 대한민국에서 유통되는 소주병은 자원 재활용을 위해 초록색 병을 사용하고 있지만, 최근 이를 벗어난 제품들을 생산하는 회사가 있다. 공병 회수율이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 속에 최초로 비표준 용기를 출시한 M은 소주 시장 점유율을 60% 중반까지 차지하였다[68]. 이처럼 비표준 용기 제품을 앞세운 기업들이 늘어날수록 공병 자원 순환 생태계가 붕괴할 우려가 있다. 선별 과정이 복잡해질수록 소비되는 인력과 처리 비용이 상승할 수밖에 없어, 재활용 회수율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G사의 경우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자원을 재활용함으로써 자원 선순환 경영을 목표로 한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 관점에 따라 그린워싱으로 볼 수 있는 사례이다[69].

(3) 전자제품 분야

∙ 냉장고 온도 높이는 캠페인

H사는 에너지 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하여 냉장고 온도를 높이자는 캠페인을 개최했다. 이는 친환경 효과를 과장해 신형 냉장고를 노출하여 홍보하는 내용을 넣어 그린워싱의 논란이 되었다. 캠페인의 영상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냉장고 온도를 높이자는 취지를 담았다. 유럽 내 모든 가정이 냉장고의 온도를 섭씨 1도씩 올리면 매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0만 톤 이상을 줄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하지만 실상 영상 속에서는 H사의 최신 냉장고가 지속해서 노출되었고 이는 캠페인에 의의를 강조하기보다 냉장고 광고에 더 가깝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 캠페인의 내용이라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거나 대책 마련에 대한 내용이 중심이 되어야 하지만 영상 속 내용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싶다면 신형 냉장고를 사도록 유도하는 내용이다. 만약 소비자들이 캠페인을 통하여 새로운 냉장고를 산다면 냉장고 온도를 올려 줄이는 이산화탄소보다 더 많은 탄소가 배출될 수 있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70].

∙ 신규 반도체 제조 라인 확대

지속가능한발전을 위한 친환경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는 H사는 엄청난 전력 사용량으로 지난해 기준 25.8TWh로 글로벌 IT 제조사 중 최대를 기록했다. 전력 소모가 많은 반도체 사업과 동시에 전 세계 국가에 생산 네트워크에서 휴대폰, TV, 가전제품 등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계획했던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사용 효율화 부문에서 쉽게 실천이 되지 않고 있다. H사는 현재 서울시의 전체 가정용 전력 사용량 14.6TWh의 1.76배에 달하는 전력을 사용하고 있다. 때문에 이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경우 방대한 전력량이 나온다. 하지만 H사는 신규 반도체 제조 라인을 확대하기 위하여 사업장을 짓고 본격적인 가동을 하여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은 증가했다[71]. 사실상 전력 사용량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재생에너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고 이 또한 그린워싱의 한 사례라 볼 수 있다.

∙ LNG 열병합발전소 설치

전자제품 산업에 대표적인 그린워싱 사례를 보이는 L사는 충북 청주 공장 내에 LNG 열병합발전소를 설치하며 논란이 되었다[72]. 이를 설치하게 되면 전력 수요가 늘어나며, 운영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대량 발생할 것이다. LNG 열병합발전소란 액화천연가스(LNG)를 원료로 가스터빈을 돌리는 발전소이다. 전력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열은 난방 등에 사용한다. 탄소포집기술(CCS)을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 없는 액화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반대로 지역주민들은 가스전은 불순물이 많고 CCS를 이용할 지리적 여건이 불충분해 환경적 이득이 없다고 반발하였다. 이처럼 친환경을 내세워 반도체 공장건립을 하려 했지만 실상 그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환경문제에 대한 점은 그린워싱의 사례라 볼 수 있다.

(4) 자동차 분야

∙ RE100 가입과 LNG 발전소 건설

J사는 2022년 5월 LNG 발전소 건설 발표를 냈다. 국내에는 석탄 발전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LNG는 연소 시에 탄소 집약도가 낮아 탄소 배출량이 적고 2030년 기후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있어 효과적인 방안으로 인식된다. 또한 LNG를 통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게 되면 에너지 효율이 20% 이상 향상되므로 그만큼의 탄소 감축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환경단체의 입장에서는 J사 그룹이 RE100에 가입하고 LNG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은 그린워싱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2022년 4월 RE100 가입 승인을 받은 직후, 2주 만에 LNG 발전소 건설 발표를 냈다. 환경단체는 당장은 새로 지어진 LNG 발전소가 이산화탄소를 더 적게 배출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LNG 발전소를 통한 전력 공급은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미미하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일정 시점부터는 기존의 전력망보다 더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73].

∙ 수소차 그린워싱

전문가들은 수소가 근본적으로 운송 연료로써 사용되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다. 또한 수소차의 구매 선택지가 협소하고 수소차 충전소가 부족하여 판매가 부진한 현실이다. 수소의 원자 특성상 가볍고 밀도가 낮기 때문에 그만큼 부피가 크다. 따라서 부피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수소를 운반하는 과정에서 영하 253도까지 기온을 낮춰 수소를 액화시켜야 한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수소가 가지고 있던 에너지의 30%는 냉각 시 사용된다. 따라서 액화에 필요한 비용은 많고, 에너지 효율은 낮게 된다. 또한 수소는 대부분 천연가스와 석유를 사용하여 만들어진다. 때문에 수소차를 주행하는 과정에서는 매연이 발생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수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양의 탄소가 배출된다. 이는 한 부분에서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부분에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는 현상인 풍선효과가 나타남을 알 수 있다(Fig. 5). 수소 경제가 친환경적이라는 전제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높은 일부 유럽 국가에서만 해당된다[74].

Fig. 5.

Balloon effect of hydrogen cars.

∙ K사와 J사 공통 그린워싱

(1) 배기가스 조작 혐의

K사와 J사는 독일의 자동차 부품 업체로부터 납품받은 불법 배기가스 조작 장치를 약 21만 대의 디젤 차량에 부착하여 2020년까지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장치는 특정 소프트웨어가 작동하며 기준치를 넘는 일산화질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기업은 이런 사실은 덮어놓은 채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광고를 제작하고 친환경적인 면만 부각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는 겉과 속이 다른 그린워싱의 사례가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받았다[75].

3. Discussion

3.1. 시사점 1: ESG 평가 기준에 대한 시사점

국외 ESG 경영 사례 분석을 통해 EU(유럽연합)와 미국의 선제적이고 체계화된 관리를 살펴볼 수 있었다. EU의 ESG는 단순히 정부 차원에서의 정책에 그치지 않고 기업 입장에서도 환경, 사회를 포함한 전 부문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보여줬다. 미국에서도 바이든 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고, 기후 위기 대응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28].

국내 ESG 관련 자체적인 정책 수립과 ESG 경영 확대를 위해 한국에서도 국제협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는 주요 기업(특히, 대기업)에서만 ESG 활동이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한계를 만들었다.

주요 기업에 해당되지 않는 중소기업은 현재 ESG 경영을 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다. 이용 가능한 정보의 변동성과 비용적 부담으로 인해서 ESG를 준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24]. 공공기관의 ESG 경영 활동도 유사한 이유로 다소 소극적인 것으로 확인됐다[76].

이는 지속가능경영 준수를 유도할 인센티브가 구체화되어 있지 않고, 현 ESG 경영방식이 기존 공공기관 경영평가 지표에 반영하는 수준으로만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의 K-ESG 경영은 그동안 난립되었던 평가 지표를 통합하여 비용적인 측면을 개선하고 추가적인 업종, 규모별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77]. 통합된 평가지표를 사용한다면 중소기업과 공공기관의 ESG 경영 참여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해결방안을 제안한다.

3.1.1. 중소기업의 ESG 경영 확대 방안

(1) K-ESG를 통한 중소기업의 ESG 활성화 방안

산업통상자원부가 제시한 K-ESG 가이드라인은 국내기업과 평가기관 모두가 공통으로 활용가능한 글로벌 기준에 맞춘 평가지표이다.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주요 평가기관 13곳에서 제공한 3,000가지 이상의 지표와 측정항목을 분석하고, 61개의 ESG 이행과 평가의 공동사항을 마련 후 제시하여 국내 ESG 평가기관에서도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가이드라인에서는 중소기업을 위해 61개 기본 진단항목 중에서 27개 항목을 선별하여 제시하고 있다[78]. 그러나 이는 기업에서의 활용 지침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이 국내 ESG 평가 및 검증기관과 투자 기관의 활용에 관해서만 제시한다는 한계를 가진다.

중소기업이 ESG 경영을 참여하지 않는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ESG 기준에 대한 관련 정보 및 인식의 부족, 비용적인 부담 등이 지적된다[79]. 따라서 이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제시된 27개 항목에 대한 간이 평가기준을 제시하고 공개할 필요가 있다. 이는 중소기업에서 느끼는 관련 정보부족을 해소하여 중소기업의 ESG 참여도를 더욱 향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2) 대기업 및 중소기업 간의 ESG 협력네트워크 포럼 확대

올해 2월 초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대중소기업 ESG 협력네 트워크 포럼’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80]. 해당 포럼에서 ESG의 최근 이슈와 공급망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전자, 자동차, 식품 등 다양한 산업의 중소나 중견기업을 포함한 주요 기업과 금융기관, ESG 전문가 등 약 3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중소, 중견기업과 대기업의 상생협력을 위한 ESG 추진 방안에 주목했는데, 이런 기획 포럼이 확대된다면 중소기업의 적극적인 ESG 활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3.2. 시사점 2: ESG 사례에 대한 시사점

각 산업 분야의 사례를 보았을 때 공통으로 진행하고 있는 ESG 정책의 환경 부문(E)은 온실가스와 폐기물 관련 사업이었다. 각 산업군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E분야 요약본[Table 4-12]에 따르면, 기업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저감하기 위해 일반 설비를 친환경 에너지 설비로 변경하고, 고효율 설비를 구축함으로써 필요한 에너지양 자체를 줄였다. 또한 폐기물 활용의 경우 특히 현재 문제가 되는 플라스틱이나 전자제품, 자동차 속 유해 폐기물의 양을 감소시킬 수 있도록 재활용률을 늘리거나, 기업 내에서 수거하는 방식으로 환경피해를 줄이는 실정이다.

Company F's sustainability report. [47,49,50]

Company G's sustainability report. [51]

Company H's sustainability report. [52]

Company I's sustainability report. [53]

Company J's sustainability report. [57]

Company K's sustainability report. [58]

그러나 기업들이 밝힌 ESG 방식 중에는 역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거나 경영의 결과를 조작하는 등 일부 분야에서 이면적인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부분은 소비자가 쉽게 알아채기는 어려워, 시행된 이후 문제점으로 지적하기 어렵다. 이처럼 애매한 표기 방식으로 사실을 오도하는 ESG 경영 사례가 여럿 발견되는 만큼 이를 방지하기 위한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이러한 ‘그린워싱’의 원인으로는 먼저 ESG 투자 인프라 마련에 대한 한국의 소극적인 태도를 꼽을 수 있다. 해외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전체 코스피 상장사를 ESG 경영 의무 대상에 포함하는 시기도 기존 일정보다 늦어진 2026년으로 확정되었다. 통일된 ESG 경영 정책 판단 체계나 기준이 없기 때문에 모든 기업이 ESG 경영에 참여하기는 어렵다. 글로벌 주요 기업마저 최근에 이르러서야 RE100에 가입했다. 모든 기업이 ESG 정보를 공시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ESG 분류와 인증 체계 등의 인프라 구축에 힘써야 한다. 또한 B2C기업 분석 중 공통적으로 꼽힌 온실가스와 폐기물 저감 전략과 관련된 자료도 대중이 알아보기 쉽도록 만들어 배포할 필요가 있다. 기업의 ESG 경영 시행 이유에는 소비자와 관련된 사유도 분명 존재한다. 따라서 소비자가 기업의 ESG 경영 실태를 명확히 파악할 방도가 생긴다면, 기업의 ESG 정책은 이전보다 명확히 친환경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기업의 ESG 관련 직원들의 환경 지식과도 연관이 있다. 따라서 기업이 ESG를 실천하기 쉽도록 통일된 기준과 체계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6. 결 론

현재 ESG 자산은 전 세계 운용 가능한 총자산의 약 30%라는 엄청난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ESG 경영은 기후 위기에 대한 대응 방안인 동시에 협력사의 투자 그리고 이윤 창출을 얻기 위한 새로운 수단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 한국은 명확한 공시제도 체계가 정비하지 아니했기에, ESG 경영이 제대로 안착되지 않고 있다. 특히, 일부 사례의 경우 ESG 경영 방침을 무리하게 내세우면서 가짜 친환경, 즉 그린워싱으로 나타나는 경향도 적지 않았다. 무분별한 그린워싱은 소비자의 정보 권리침해와 더불어 기업의 친환경 제품 개발의지를 꺾게 하고 녹색제품시장의 공정한 경쟁질서 형성을 저해하는 등 여러 방면의 문제를 야기시킨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줄일 방법에 대해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 실시한 국내 ESG 경영 사례 분석을 통해 대기업의 경우에는 ESG에 대한 기준 문제로, 중소기업이나 공공기관은 정보 부족 및 비용 문제 등으로 인해 ESG 경영에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확인되었다. ESG의 암적인 면은 소비자의 기업 신뢰도나 국가 시장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더욱더 체계적인 평가기준이 필요한 것이다.

ESG 경영의 선두 국가인 EU와 미국에서는 정부가 제도적으로 ESG 평가 기준 표준화와 의무화를 통해 기업들의 적극적인 ESG 실천을 유도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유럽연합은 ESG 활성화를 위해 평가 기준을 입법화하고, 탄소 감축을 위한 제도들도 개발하여 진행하고 있었으며, 미국에서는 기후변화 공시 의무화를 위해서 S&P500 기업들 사이에서 높은 채택률을 기록했던 SASB나 TCFD를 기반으로 한 ESG 공 시체계 표준화를 진행하였다. 다만 국내에서는 ESG 선진국과 달리 현재 표준화 또는 의무화된 평가 기준이 아직 명확하게 설립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앞서 제시한 K-ESG 가이드라인은 모든 산업을 어우르는 범용적인 가이드라인으로써 차세대 해결책으로 떠오르게 될 것이다. 또한 ESG 협력네트워크 포럼과 같은 정보 공개의 장들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한 인센티브 지급이 이루어진다면 2050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SG나 친환경을 지향하는 움직임이 단순한 유행으로 그치지 않는다면, 한국 또한 ESG 선도 국가의 반열에 오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대응하는 정책 개발과 원천기술개발에 대한 가시적인 노력이 함께 한다면 지속가능한 사회의 완성이라는 목표는 실체적이고 가시적인 목표가 되는 날도 머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81-93].

Acknowledgements

이 연구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No. 2021R1A2C1013989)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입니다. https://youtu.be/84qzU30D9m0을 통해 관련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Notes

Declaration of Competing Interest

The authors declare that they have no known competing financial interests or personal relationships that could have appeared to influence the work reported in this 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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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information Continued

Fig.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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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2.

A representative ESG rating agency.

Fig. 3.

Greenhouse gas emissions trend of Company H and Company [55].

Fig. 4.

Greenhouse gas emission rate according to the service life of small, large paper cup and tumbler [60].

Fig. 5.

Balloon effect of hydrogen cars.

Table 1.

Comparison of sustainability report disclosure rates.

Sortation KOSPI Company KOSDAQ Company Total
Target companies 160 40 200
Publicly announced companies 133 10 143
Disclosure rate 83.1% 25.0% 71.5%

Table 2.

Typical guidelines and regulations relating to EU sustainability disclosures. [30]

Division NFRD CSRD SFRD
Adoption 2014 (Proposal) April 2021 2019
Implementation 2018 Expected 2024 March 2021
Apply to A large company with more than 500 employees (About 11,700 across the EU) All large corporations (About 49,000) Financial institution

Table 3.

List of ESG evaluation indicators. [38]

Division GRI Standards SASB Standards TCFD Standards
Start 2016 2018 2017
Main agent GRI 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Committee Financial Information Disclosure Consultative Body on Climate Change
Features Guidelines for Sustainable Reporting for all companies and stakeholders Detailed guidelines for ESG-related factors associated with financial performance Financial Impact of Climate Change-Related Risks and Opportunity Factors
An evaluation index A universal standard GRI 1,2,3 Total 30 indicator Total 11 indicator
Purpose of Utilization Presenting standards for sustainability reporting to stakeholders Comparison of corporate performance on critical ESG issues Disclosure of Climate Strategy lnformation

Table 4.

Company C's sustainability report. [40]

Company C
Greenhouse gases (Emissions) • Use of eco-friendly energy (solar energy, biomass charcoal, wood chips, Bagasse, etc.)
• High efficiency facilities (minimize power waste → energy ↓)
• Building a greenhouse gas inventory.
Waste (Diffractable waste, Water resources, General waste) • Food Upcycling Food Development
• Expanded application of thermal material recycling technology (remaining plastics can be reused)
• Expansion of PHA Plastic R&D Business Budget
* PHA: Marine Biodegradable Plastic
• Recycle industrial raw materials from food premises into agricultural feed and compost
Food Development (Sustainability Consideration) • Protein food development using soybeans
• Use of animal welfare materials
• Only use RSPO certified eco-friendly palm oil.
* "RSPO (Roundtable on Sustainable Palm Oil)"
• Development and Use of Nitrogen and Zinc Minimized Fertilizer

Table 5.

Company D's sustainability report. [41]

Company D
Greenhouse gases (Emissions) • Development of Salad Container with Bio-PET
* For eco-label certification, 100% recyclable materials must be used or CO2 emissions must be reduced by 20% in the entire process of manufacturing, distribution, and incineration.
• Certification of carbon footprint on 10 types of domestic soybean tofu (first time for a domestic food company)
Waste (Diffractable waste, Water resources, General waste) • Change the part of plastic that can be replaced with other materials (removal, change to paper, etc.)
• Use biodegradable plastic
• Our products: 100% recyclable packaging
• Murabelle bottled water is released
Food Development (Sustainability Consideration) • Protein Food Development Using Soybean
• Use of animal welfare materials

Table 6.

Company E's sustainability report. [42]

Company E
Greenhouse gases (Emissions) • Use eco-friendly energy and high efficiency facilities (Minimize power waste → energy ↓)
• Change the cleaning agent of Ramen oil bath facility to eco-friendly (CIP cleaner → alkali ion water: reduced energy used)
Waste (Diffractable waste, Water resources, General waste) • Introduction of solvent-free bonding for various packaging materials (Other→PP)
• Installation of waste heat exchanger : recover waste heat to duct and use it for hot water production
• Recycle boiler training facilities and waste adsorbent in the workplace as cement brick raw materials
* Waste adsorbent: Sand filter fill (sand, gravel, activated carbon, etc.)
• Introduction of Self-Management Using Microorganisms
Food Development (Sustainability Consideration) • Protein food development using soybeans
• Use of animal welfare materials
• Only use RSPO certified eco-friendly palm oil.

Table 7.

Company F's sustainability report. [47,49,50]

Company F
Greenhouse gases (Emissions) • Install solar panels
• Buy renewable energy power
Waste Utilization • To promote co-prosperity by donating more than 250,000 bags of coffee compost equivalent to 4,600 tons of coffee waste recycling to local farmers
* The calorific value of bio crude oil manufactured from coffee grounds is about 6,000 kcal/kg,and that of wood is about 4,000 kcal/kg.

Table 8.

Company G's sustainability report. [51]

Company G
Greenhouse gases (Emissions) • To accomplish Zero internal combustion engine, reduce emissions calculated by scope 3
• Expected that conversion to electric vehicle by 2025 will reduce greeenhouse gas emissions by about 1,000 tons in total
Waste Utilization • Labeled products (first introduced in bottled water)
• Product Lightweight : Reduce PET weight by 1.1g to 10.5g → 9.4g, saving 172 tons of plastic per year
• Use recycled PET : 90% of recycled PET-derived plastic raw materials and 10% of r-PET raw materials, which are recycled plastic raw materials made from plastic by-products are mixed
• Development of eco-friendly packaging film

Table 9.

Company H's sustainability report. [52]

Company H
Greenhouse gases (Emissions) • Monitor greenhouse gas emissions and energy use and implement efficient driving control
• Introduction of reduction facilities to improve process gas processing efficiency
• Development of Greenhouse Gas Reduction Roadmap through the Carbon Reduction Committee
Reuse of Waste • Reuse product packaging materials
• Recycling and re-allocation of waste electronic products
• Extend Android operating system upgrades to 3rd generation → available to use mobile devices for longer periods of time
Renewable Energy Efficiency • Green plan and green premium system for purchasing renewable energy
• Conversion of business vehicles to pollution-free vehicles such as electric vehicles

Table 10.

Company I's sustainability report. [53]

Company I
Greenhouse gases (Emissions) • Monitor greenhouse gas Emissionss and energy use and implement efficient driving control
• Introduction of reduction facilities to improve process gas processing efficiency
• Internal carbon costs are used to reflect costs (Emissionss liabilities) in the statement of financial position in case of excess Emissionss
Reuse of Waste • Reuse product packaging materials
• Recycling and re-allocation of waste electronic products
Renewable Energy Efficiency • Green plan and green premium system for purchasing renewable energy
• Conversion of business vehicles to pollution-free vehicles such as electric vehicles

Table 11.

Company J's sustainability report. [57]

Company J
Green house gas Expansion of Hydrogen Fuel Cell System • Expanding the application of hydrogen fuel cell system to other industries
• Install a mobile hydrogen charging station
Solar loop • Solar power generation technology (solar roof) is applied to the top of the vehicle to reduce carbon Emissionss
Waste An abandoned car Service • Eco-Friendly Waste Vehicle Service
* Effectiveness of Eco-friendly Waste Car Service
(1) Prevention of soil and water pollution
(2) Resource Circulation : Separation and Recovery by Waste Resource Type
Reuse of waste batteries • Eco-friendly battery circulation system (① Establish a recovery system → ② Reuse →③ Re-manufacture → ® Recycling)
• Waste Battery Recovery System: Development and Recovery of Dedicated Platform Containers
Water reuse • Implementation of Factory Wastewater Recycling Project : 100% reuse of water by establishing a waste water-free system

Table 12.

Company K's sustainability report. [58]

Company K
Green house gas Leather Free • BIOPU (Bio Polyurethane) with bio-materials such as corn and eucalyptus is used instead of leather
• By replacing leather and polyvinyl chloride (PVC) with BIOPU, carbon dioxide emissions and toxic chemicals can be reduced
Waste An abandoned car service • Provide vehicle dismantling manuals for waste automakers to recycle waste resources into new car manufacturing
• Provides recycling costs for materials that are difficult to recycle
Reuse of waste batteries • Eco-friendly battery circulation system
• Establishment of Global Network and Transportation Control System to recover waste batteries
Water reuse • Facilitating the Factory Waste Water Recycling Project : Introducing a wastewater-free system from the design stage of the Indian plant to reuse all of the factory wastewater

Table 13.

The seven sins of greenwashing. [60]

7 Sins of Green washing Explanation
Sin of Hidden trade-off A claim suggesting that a product is 'green1 based on a narrow set of attributes without attention to other important environmental issues
Sin of No proof An environmental claim that cannot be substantiated by easily accessible supporting information or by a reliable third-party certification
Sin of Vagueness A claim that is so poorly defined or broad that its real meaning is likely to be misunderstood by the consumer
Sin of Worshiping false labels A product that, through either words or images, gives the impression of third party endorsement where no such endorsement exists
Sin of Irrelevance An environmental claim that may be truthful but is unimportant or unhelpful for consumers seeking environmentally preferable products
Sin of Lesser of two evils A claim that may be true within the product category, but risks distracting the consumer from the greater environmental impacts of the category as a whole
Sin of Fibbing Environmental claims that are simply false